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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가 틀렸다…

2022.09.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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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164

최근 ‘나스타’ KIA 나성범과 ‘2504안타’ 레전드 KBS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의 유쾌한 설전이 있었다. 나성범은 8일 인천 SSG전서 5-2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서 SSG 서진용의 초구 가운데에서 살짝 바깥으로 흐르는 포크볼을 공략, 중월 만루포를 터트렸다.

이 경기를 현장에서 중계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나성범은 확실하게 포크볼을 노리고 들어갔네요. 노리지 않고 저 정도 코스의 포크볼을 저런 타이밍에 치긴 어렵다”라고 했다. SSG랜더스필드가 아무리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해도, 노리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힘 있게 넘기는 건 불가능하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나성범은 이 방송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서 방영된 인터뷰를 통해 ‘정석대로’쳤다고 했다. 패스트볼에 맞춰 타격에 임했고, 변화구가 들어오자 살짝 타이밍을 늦춰서 대응했다. 약간 밀려서 치는 느낌이었으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타자가 이렇게 타격을 준비한다. 처음부터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가면 패스트볼 대응이 안 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박용택 위원이 9일 인천 KIA-SSG전을 해설하면서 나성범의 8일 경기 후 인터뷰를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는 점이다. 당시 박 위원은 익살스러운 톤으로 “어제 그랜드슬램은 분명히 (포크볼을) 노린 거거든요. 인터뷰에서 거짓말 한거예요”라고 했다.

박 위원은 9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신도 현역시절 특정 변화구 구종을 노리고 홈런을 쳤다고 인터뷰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가끔 노렸다”라고 고백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특정 구종을 노려서 홈런을 친 사실이 나머지 9개 구단에 알려지면 전력분석 차원에서 손해를 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타자가 변화구가 온다는 확신이 들면 한가운데 패스트볼에 삼진을 당할 것을 감수하고도 변화구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당시 박 위원의 익살스러운 ‘나성범 거짓말 인터뷰’ 의혹 제기와 함께 화려한 언변이 KIA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KIA-SSG전이 열린 8~9일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생중계 댓글창에 웃음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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